실경산수 ( 實景山水 )
오용길 / 가을서정-만추_209 x 110cm _ 한지에 _ 수묵담채 _ 2011
고려시대와 조선 초·중기에 자연경관을 소재로 그린 산수화. 실경화라고도 한다. 주로 실용을 목적으로 그렸으며, 뒤에 나온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발전에 바탕이 되었다. 고려시대에 그려진 것으로는 전공지(田拱之)의 《서산도(瑞山圖)》를 비롯, 이영(李寧)의 《예성강도(禮成江圖)》와 작가 미상인 《진양산수도(晋陽山水圖)》 《송도팔경도(松都八景圖)》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은 조선시대로 이어지고 소재도 더욱 다양해져, 명승명소(名勝名所)와 별서유거(別墅幽居)·야외아집(野外雅集) 등의 유형을 낳으면서 발전하였는데, 명승명소를 소재로 한 그림에서는 《금강산도》가 주종을 이루고, 또 《한강도》 《삼각산도》 《임강완월도(臨江翫月圖)》 등과 같이 한양 주변의 명소를 비롯하여 지방의 명승명소도를 그린 것도 적지 않다.
별서유거 그림은 사대부들이 자연을 벗삼아 즐기고 주변 경관을 선양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문헌에 의하면 《남원별서도(南原別墅圖)》 《하전원도(河田園圖)》 《화석정도(花石亭圖)》 《고산구곡도(高山九曲圖)》 《곡운구곡도(谷雲九曲圖)》 등이 전한다. 야외아집류의 그림은 사대부들이 경치좋은 장소에 모여 시와 술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한 광경을 그림으로 남기기 위한 것으로, 야외계회도(野外契會圖)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이 밖에도 《한강유람도》 《기성평수도(冀城萍水圖)》 《웅연범주도(熊淵泛舟圖)》 등이 있다.
실경산수화의 작가를 보면 이영, 최경(崔涇), 배련(裵連), 안귀생(安貴生), 이징(李澄) 등 대부분이 화원들이며, 조선 중기부터는 김시(金), 이경윤(李慶胤)과 같은 문인화가들도 실경산수를 다루기 시작하였다. 화풍은 거의가 기록적·기념적인 제작의도를 나타내기 위한 화면구성과 정형산수화풍의 영향을 받아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실경산수화는 점차 사상이 가미되고 남종화법의 경향이 짙어지면서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파풍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 전하는 작품으로는 작가 미상의 《관서명구첩(關西名區帖)》, 이신흠(李信欽)의 《사천장팔경도(斜川莊八景圖)》, 조세걸(曺世傑)의 《곡운구곡도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시각(韓時覺)의 《북관실경도》 등이 있다.
구로구입시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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