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헤켈(Erich Heckel 1883.7.31~1970.1.27)
독일의 화가. 작센주 데베른 출생. 처음에는 드레스덴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나 후에 회화로 전환, 1905년 E.L.키르히너와 함께 표현주의운동의 미술단체 ‘브뤼케[橋]’를 조직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위생병으로 벨기에전선에서 종군하였다. 1937년 나치스로부터 퇴폐예술가로 낙인이 찍혔고, 1944년 공습으로 베를린의 집과 아틀리에가 파괴되어 많은 작품을 잃었다. 유채(油彩) 외에 판화, 석판(石版)을 표현수단으로 삼았다. 그러나 온건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주의자였던 그는 1920년 이후부터 점차 장식적 경향의 화조(畵調)를 보였으며, 풍경화도 즐겨 그렸다.
또한 그는 원시조각에 매료되어 문명에 찌들지 않은 원시세계를 화폭에 옮기고자 하였다. 그의 그림에서는 입체주의의 분할된 윤곽선 처리와 원근의 다시점이 도입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09에 그린 [갈대밭의 목욕하는 사람들]에서는 6명의 누드 인물이 푸른 강을 뒤로하고 갈대밭 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거칠고 투박한 붓터치와 원색, 뚜렷하지 못한 윤곽선으로 성별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자연과 하나로 동화되어 있는 순수한 원시성이 느껴진다.
에릭 헤켈의 마른 인물들은 키르히너의 인물들이 보이는 내적 갈등과는 다른 효과를 지닌다. 즉 어떠한 문명의 법칙에도 강요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시성은 1913년에 그린 [여인과 바다]에서도 나타난다. 날카롭게 각진 주변 풍경과 직선으로 표현된 빛의 분광 속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누드의 여인은 서양 미술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직함이 드러난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고갱의 타히티 여인들을 연상시킨다. 1949∼1956년 카를스루에미술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 대표작에는 《호숫가의 여인들》 《잠자는 흑인여자들》 등이 있다.
개봉동입시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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