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구분
서양화가 정미영 / 2012년 _ 항구에서
회화는 그 지역적 특수성으로 동양화와 서양화로 구별된다.
서양화란 보통 유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오고 있는데, 그것은 옛날의 동양화 즉 중국의 묵화와 비교해서 씌어지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넓은 뜻의 동양화와 대립되는 회화를 의미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나 좀더 엄격한 뜻으로 말한다면, 유럽이라는 풍토적인 조건과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서 창조된 회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화라는 근본적인 의미에서는 조금도 다름이 없이 다만 그 회화의 창조된 장소와 또 창조할 수 있게 만든 그 직접적인 원인과 그 작품을 나타내는데 중개역할을 한 물질이 유럽 이외의 다른 지역, 즉 다른 나라들과 달랐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서양화란 중국화가 모두 함께 회화라는 근본적인 뜻에서는 같으나 그 시초의 배경이나 또 자라 나오는 고정에서의 특수한 점을 각각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차이를 구별해 주고 있다.
1. 정신적인 것을 기준으로 해서 볼 때에, 서양화는 유럽 정신 즉 헬레니즘과 크리스트교, 그리고 로마의 법정신을 토대로 한 합리주의 정신을 바로 그의 정신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서, 동양화는 유교나 노자와 장장의 도가사상을 중심으로 하고 잇어 그것은 분석보다는 종합을, 합리보다는 실천을, 또 생각하는 대상을 늘 현실의 인간 행위에 두는 중용을 정신 내용으로 하고 있다.
2. 재료적인 기준으로 볼 때에는 서양화의 재료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으나 동양화와 크게 다른 것은 이른바 유채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하여 동양화는 먹을 많이 쓰고 채색도 수채를 많이 사용하고 주로 종이나 비단에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것이다.
3. 표현방식으로 볼때에는 서양화에 있어 그 나타내는 방식은 논리적인고 구축적이어서 화면에 층을 만들어서 바르고 깍고 하여 얼마든지 되풀이한다. 여기에 반하여 동양화의 그 나타내는 방식은 직관적이며 되풀이가 없어서 단번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달시 말해서 붓을 한번 댐으로써 결정이 나는 것으로 종합적이고 순간적으로 조형을 이룩한다.
그러나 회화에 동양화, 서양화의 구별이 있는 것은 중국, 한국, 일본, 인도 등 근대화에서 뒤떨어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고 현대에 와서는 회화라는 한 가지로 지향되고 있는 경향이다.
서양화의 종류는 그 기술이나 재료에 따라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유화, 판화, 수채화, 템페라화, 파스텔화, 과슈화, 크레용화, 연필화 등으로 나뉘어 진다.
동양화도 그 역사적 배경과 근본을 달리하는 남종화, 북종화, 문인화, 원체화등의 종류로 나눌 수 있지만 이러한 종류는 그때 그때마다 사용하는 재료의 변천이나 기술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생길 수도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거니와, 더구나 현대 회화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많은 재료의 선택과 또 여러 가지 많은 기법의 복합 양식으로 변화해서 이러한 종류의 구분이 실제로는 거의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구로구입시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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