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06, 2012

프레스코 (fresco)



프레스코 (fresco)



The Last Judgement (detail)-CAVALLINI, Pietro
1293.Fresco, 320 x 1400 cm (full fresco).Santa Cecilia in Trastevere, Rome

 소석회(消石灰)에 모래를 섞은 모르타르를 벽면에 바르고 수분이 있는 동안 채색하여 완성하는 회화. 즉 축축하고 ‘신선’(이탈리아어로 프레스코)할 때 물로 녹인 안료로 그리는 부온 프레스코(buon fresco) 기법 및 그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회반죽이 마른 후 그리는 기법을 세코(secco), 어느 정도 마른 벽에 그리는 것을 메초 프레스코(mezzo fresco)라고 부르지만 이들 기법이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아 확실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벽화화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 기원전부터 로마인에 의해 그려져 왔다. 작품으로는 아시시의 치마부에, 파도바의 아레나예배당의 조토, 로마의 산타체칠리아성당의 카발리니의 작품 등이 오래된 것이며(13∼14세기), 피렌체의 산마르코대성당의 프라 안젤리코의 명작이나, 그 제자 고졸리에 의한 피사의 칸포산트의 작품 등이 유명하다(15세기). 또 아레초의 성프란체스코성당 본전(本殿)의 《성십자가 전설》은 15세기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걸작으로서 알려졌으며 피렌체의 카르멜회 교회의 브랑카치예배당에 그린 마사초도 르네상스양식을 확립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바티칸궁전에 있는 시스티나예배당의 벽화와 천장화는 미켈란젤로의 노년기의 대작이다. 이렇게 프레스코화는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최성기를 보였다. 17세기 이후 유화에 밀려났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멕시코 등지에서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멕시코의 D.리베라는 현대의 주목할 만한 프레스코화가이며, 부르델화(畵), 파리의 샹젤리제극장의 그리스신화의 연작이 특히 유명하다.
 제작과정은 회반죽으로 미리 벽에 초벌질을 하고, 그 위에 시노피아(sinopia)라고 하는 실제치수의 소묘를 그린다. 시노피아를 그릴 수 없는 경우에는 인토나코(intonaco) 다음에 스폴베로(spolvero)나 카르퉁(판지) 방법을 쓴다. 채색할 때에는 아침에 완성 가능한 예정부분(조르나타:giornata)에만 마무리칠의 회반죽을 칠한다. 이어 내(耐)알칼리성 토성안료를 물에 개어 그림을 그린다. 정해진 시간에 조르나타가 다 채워질 수 없을 때에는 말라버리므로 그 부분의 회반죽을 긁어내고 다시 인토나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숙련을 필요로 하는 기법이다.
 고대 로마의 벽화가 참다운 프레스코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소규모 작품에서는 전체가 프레스코 기법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지만, 규모가 큰 벽화에서는 프레스코와 세코기법이 함께 쓰인 경우가 많다. 13세기 후반에는 화면을 분할 채색하는 조르나타가 행해졌다. 참 프레스코의 등장은 13세기 말이며, 14~16세기를 프레스코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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